17년간 바보로 살았던 IQ 173의 멘사 협회장 빅터 세리코프의 실화를 근간으로 한 베스트 셀러 '바보빅터'(한국경제신문사)가 연극으로 재탄생된다.

연극 '바보빅터'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박승걸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의 전 배역은 지난 29일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빌딩에서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초연 창작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에는 260여명의 지원자가 참여해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주인공 빅터 역에는 '라이어' '닥터 이라부' '내이름은 김삼순'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한정호와 '궁' '슈팅스타즈' '맘마미아' '진짜진짜 좋아해' 등에 출연, 이번 오디션에서 빅터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보였다는 강대윤이 더블 캐스팅됐다.

타인의 영향으로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고 생각해 자신감을 잃은 주인공 로라 역에는 '라이어' '그 남자 그 여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시영이 캐스팅됐다.

아울러 빅터를 괴롭히는 ‘더프’ 역할은 연극 '라이어''여우, 늑대를 말하다' '동치미'에서 심도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영해가, 빅터의 ‘아버지’ 역은 '로미오와 줄리엣'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 '웰컴 투 동막골' '동안 미녀' 등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리민이 캐스팅됐다.

연출진에는 박승걸 연출 외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 '맥베드'의 박연용이 조명감독을, 2011 대국 뮤지컬 페스티벌 창작지원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조선형 음악감독 등이 참여한다.

연출자 박승걸 씨는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대거 지원해 오디션 진행이 쉽지 않았다"고 오디션 후기를 전했다.

'바보빅터'는 자신의 IQ가 173인 줄 모르고 17년동안 바보로 살다 멘사 회장이 된 빅터 세리코프의 실화와 오프리 윈프리 쇼에 등장해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고 판단해 자신감을 잃은 실존인물 트레이시의 이야기를 소재로 쓴 이야기다.

'마시멜로우 이야기'로 큰 인기를 모은 호아킴 데 포사다의 작품으로 상반기 내내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 올라 인기를 모았다.

공연 총괄을 맡은 변재영 프로듀서는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새롭게 이어갈 것"이라며 "올 가을 꼭 관람해야 할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며 열의를 다졌다.

연극 '바보 빅터'는 오는 10월 2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이며 평일에는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은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씩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전석이 3만원이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