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홀딩스가 내년 말까지 햄버거 포장지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집이나 사무실로 햄버거를 들고 가서 먹는 '테이크 아웃'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새 포장지는 시간이 지나도 햄버거가 본래의 맛과 형태를 유지하도록 통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햄버거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빵이 물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포장지 표면에 특수 도료를 입혀 기름 얼룩이 지는 것도 방지한다. 햄버거 포장지에 로고 등을 인쇄할 때 수성 잉크를 사용,환경 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일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이런 포장지 제조기술을 조만간 특허로 신청하고 올해부터 13개 품목의 햄버거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맥도날드가 이처럼 포장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테이크 아웃을 하는 고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매장 확대 전략도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들의 90%를 자동차를 탄 채로 음식을 받아갈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 형태로 바꾸고,작년 12월부터 시작한 배달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장기불황으로 외식산업 전반의 규모가 절정기였던 1997년에 비해 18%가량 축소됐지만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2004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 ·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가족 단위 손님을 받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인기는 시들해진 반면 독신자들이 늘면서 햄버거 등을 찾는 손님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