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지방 5대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는 전셋값만 오르고 매매가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수도권과 지방 5대광역시의 최근 2년간 매매 ·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부산 전셋값이 3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어 대전(36.8%) 경기(25.6%) 서울(24.4%) 광주(23.0%) 대구(22.4%) 울산(17.2%) 인천(11.6%) 등의 순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입주한 지 15년 된 부산 용호동 한진훼미리타운은 전용면적 71㎡의 전셋값이 2년 전 3600만원에서 이달 초 8750만원으로 143%나 뛰었다.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이 나뉘었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년 전에 비해 31.6% 올랐고,대전(25.3%) 광주(18.8%) 울산(11.9%) 대구(7.7%) 등 다른 광역시도 상승세였다. 하지만 수도권은 모두 집값이 내렸다. 인천은 4.8%로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과 경기 지역도 각각 2.8%와 3.8%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19만5273가구,내년 15만9708가구,2013년 12만264가구 등 입주 물량이 줄어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 오름세에도 수도권 매매시장은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 수준으로 지방보다 낮아서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방 도시들은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가율이 60~70%로 높지만 수도권은 평균 50.1%에 그쳐 매매 전환 때 전세금만큼 추가자금이 필요하다"며 "가계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