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훈풍에 16일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등하면서 단숨에 1840선으로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단은 여전히 1900선으로 막혀있어 낙폭과대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매매할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2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단기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며 "FOMC 기대감에 다음주 초반에는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1800대 후반으로 갈 수록 하락압력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900선 근처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Fed 정책 발표 후에는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조 연구원은 "상승 재료는 미국에서 제공하겠지만 최근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것은 유럽"이라며 "유럽 국채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가 강화되고 있으나 그만큼 위기가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 반등세를 노려 선진국 경기 민감주인 IT, 자동차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IT, 자동차는 실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 매매 측면에서 봤을 땐 주가 수준 상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며 "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구간에서 종목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최근 유럽 금융 시스템 위기감에 52주 최저가를 줄줄이 경신했던 은행주에 대해서는 "해외 금융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면 같이 흔들리기 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다음주에도 반등세가 이어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배 연구원은 "향후 국제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에 현물 뿐만 아니라 선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다음주 1900선까지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관련 독일 하원의 표결, 이탈리아 국채 만기 등 9월 말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IT, 자동차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