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국들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여전히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상승 추세로의 복귀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최근 원화 가치의 급락으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어 한국시장에서의 주식 매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더라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유럽발 악재가 이미 국내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의 공조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장전망을 통한 주식 매수에는 신중하더라도 투자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은 필요해 보인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 포트폴리오가 좋아 보인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만기가 다른 채권을 일괄 매수해 연금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최초 가입할 때 금리가 확정돼 투자원금이 보존된다. 이자를 활용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분할 매수한다면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 대비한 투자도 병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식 매수가 부담스러울 때는 주가연계증권(ELS)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정구간 내의 주가 하락에는 투자원금이 보장되고 동시에 수익도 발생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고수익을 추구해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보다는 꾸준하게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글로벌 이슈에 따라 큰 폭의 지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롤러코스터 장세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