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사회는 정전사태 비난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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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국의 전력소비량이 그제의 전력소비량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피크타임(오후 2시35분)의 전력량은 6741만㎾로 그제 6728만㎾보다 13만㎾ 더 많았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겪은 바로 다음날 보여준 대한민국 시민 의식의 현주소다. 병원이 정전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난리가 터졌다는데도 아랑곳없이 나는 더 쓰겠다는 게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여론은 실로 준열하게 전력수요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와 한전을 꾸짖고 있다. 물론 정부나 한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전력 수요 예측도 실패했고 더구나 예고없는 정전이 큰 재난을 불어온 게 사실이다. 긴급 방송을 통해 경보를 발령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에너지 인식에도 문제가 많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전기값이 가장 싼 나라다. 일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정도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기 사업은 영구 적자일 수밖에 없고 적자분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한전이 조금이라도 전력 요금을 올리려면 각종 단체들부터 아우성이다. 이번 정전 사태도 근본적으로는 전력 과소비의 결과다.
정전으로 난리가 난 바로 다음날 전력 소비가 더 늘어난 나라를 결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 대지진 이후 전력공급을 15%나 줄인 일본에서는 시민들의 불만이나 불응조차 거의 없다. 걸핏하면 원자력 반대에 방폐장 결사반대를 부르짖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절전 운동을 한다는 얘기도 들은 바가 없다. 정부는 한술 더 떠 에너지 가격을 내리라며 정유회사 목이나 비틀어왔다. 포퓰리즘에 편승했으니 이는 정부의 자업자득이다.
여론은 실로 준열하게 전력수요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와 한전을 꾸짖고 있다. 물론 정부나 한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전력 수요 예측도 실패했고 더구나 예고없는 정전이 큰 재난을 불어온 게 사실이다. 긴급 방송을 통해 경보를 발령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에너지 인식에도 문제가 많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전기값이 가장 싼 나라다. 일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정도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기 사업은 영구 적자일 수밖에 없고 적자분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한전이 조금이라도 전력 요금을 올리려면 각종 단체들부터 아우성이다. 이번 정전 사태도 근본적으로는 전력 과소비의 결과다.
정전으로 난리가 난 바로 다음날 전력 소비가 더 늘어난 나라를 결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 대지진 이후 전력공급을 15%나 줄인 일본에서는 시민들의 불만이나 불응조차 거의 없다. 걸핏하면 원자력 반대에 방폐장 결사반대를 부르짖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절전 운동을 한다는 얘기도 들은 바가 없다. 정부는 한술 더 떠 에너지 가격을 내리라며 정유회사 목이나 비틀어왔다. 포퓰리즘에 편승했으니 이는 정부의 자업자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