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간판 헤지펀드인 글로벌알파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 저조한 수익률로 고객들의 상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4일 고객들에게 "내달 중순까지 글로벌알파펀드 청산을 완료하고 투자금을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현재 운용자산이 10억달러 규모인 이 퀀트펀드는 1995년 골드만삭스가 전설적인 트레이더로 꼽히는 클리프 애스니스를 내세워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컴퓨터를 이용,수학적 계량분석기법으로 투자하는 퀀트 모델을 활용했다.

글로벌알파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유사한 펀드를 만드는 등 퀀트펀드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알파펀드는 2005년 38%에 이르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했고,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운용자산이 12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그해 40% 손실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익률은 -12%를 기록 중이다.

간판 헤지펀드를 폐쇄하는 굴욕을 맛본 골드만삭스는 자산운용팀을 재편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퀀트펀드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카틴카 도모토피가 연말 골드만삭스를 떠나기로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