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에 긴급자금으로 2500억원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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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채권단 회의를 열어 2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추석 직전인 지난 9일 1000억원가량을 집행했다"고 16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중 나머지 15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은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황이 나빠지면서 작년 말 부채가 자산을 1조2269억원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 3조8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번에 2500억원을 빌려주는 것을 합하면 채무액은 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수출입은행은 추정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성동조선해양의 회계법인으로부터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받은 뒤 내달 중 △출자전환 △대주주 감자 △이자율 감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달 중순께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달 채권단 측에서 선임한 하성용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정하고 구체적인 출자전환 규모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