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포스코관 B151호.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운 여대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연사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 장관은 이화여대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장관은 “선배의 소개로 1974년 이화여대 메이데이 행사에서 아내를 파트너로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면서 “마음 속으로 이화여대를 '처가 대학'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 장관의 부인도 강연장에 직접 나와 후배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김 장관은 이어 한국 여성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무대로 진출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은 유연성과 개방성ㆍ적응력ㆍ어학 능력 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 면서 “특히 개발협력이나 양성평등, 인권 업무 등은 국제무대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부에도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면서 “앞으로 10년 뒤에는 여성 외교관들이 외교부를 이끌게 될 것이다. 여러분도 외교부에 많이 와달라”는 ‘홍보’도 잊지 않았다.

김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총력ㆍ복합 외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은 외교의 주체가 정부였지만 이제는 국민과 비정부기구(NGO), 기업 등이 모두 외교에 관여하고, 외교 사안도 환경ㆍ문화ㆍ기술ㆍ인권 등으로 다양해졌다” 면서 “각계각층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외교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여러분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 트위터로 보내달라”며 자신의 트위터 주소를 알려주는 등 젊은 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최근의 국제 정세와 우리나라의 외교 정책,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김 장관은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김 장관의 이날 강연은 외교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이른바 ‘아웃 리치’(out reach) 활동의 하나다. 지난 5월에는 전남대에서 ‘한국 외교의 비전과 청년들을 향한 바람’을 주제로 특강을 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