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꼭꼭 씹어 먹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일일 초등학교 급식당번 선생님이 됐다.하얀 위생복으로 갈아입은 박 의원은 아이들 식판에 불고기 반찬을 담아줬다.고기반찬이 인기가 좋아선지 “더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16일 서울 상암동 하늘초등학교를 찾은 박 의원은 배식을 끝내고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행선지로 초등학교 식당을 찾은 것이다.이번 선거의 출발점이 된 무상급식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점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했다.이날 방문엔 김기덕·한명희 서울시 의원과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김형주 시민주권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전체 780명 하늘초교 학생 가운데 1~4학년의 540명은 무상으로 밥을 먹는다.3학년까지는 서울시 교육청에서,4학년은 마포구청에서 지원을 받는다.나머지 5~6학년의 240명 가운데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28명(약 12%)도 시교육청으로부터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다.기초생활수급자와 5만3000원 이하 건강보험료(4인기준·직장보험료)를 내는 가구의 자녀가 대상자다.

학생들 점심을 챙겨준 뒤 박 의원은 “무상급식은 복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그는 “시행 7개월 만에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음식을 골고루 먹고 안 남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또 “한 6학년 학생은 무상급식을 통해서 학교에 감사하는 마음과 친밀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