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한 오세훈 전 시장이 자양동에 새 거처를 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오 전 시장이 자양동에 전셋집을 구했다"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고 단지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건대입구역 근처에 전셋집을 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동향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측근들도 모르게 혼자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주로 독서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조례는 사퇴한 시장이 공관을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따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오 전 시장은 서둘러 공관을 비워 주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남에 집이 있지만 '강남 출신 상류층 변호사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강북지역을 대상으로 부인과 두 딸,노부모 등 여섯 식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방 4개 이상 규모에 노부모가 활용할 수 있는 정원 딸린 전셋집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