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정전대란과 관련,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지겠다"고 1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전력 본사를 방문，정전 원인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식경제부와 한전,전력거래소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질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을 지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며 "여러분은 세계적인 국영회사라고 할지 모르지만 형편 없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단전에 앞서 매뉴얼은 없느냐.자기 마음대로 (전력 공급을) 자르고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지경부도 책임이 있고，전력거래소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한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신들은 잘 먹고，잘 자고 전기수요가 올라가니까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며 "공기업 직원들이 대우 받을 건 다 받으면서도 국민에 대한 투철한 봉사정신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