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간간부인 K씨는 최근 부인으로부터 "우리집 통신요금을 모두 더하면 30만원에 가깝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초고속인터넷,전화,네 식구 휴대폰(이동통신),TV 등의 요금을 더한 금액이 그랬다. 꼼꼼히 들여다보니 서비스 사업자가 제각각이었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A사,B사,C사로 달랐고,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전화 사업자도 마찬가지였다.

K씨는 통신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다. 친구의 권고는 간단했다. 서비스 사업자를 통일하라고 했다. 여러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한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K씨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결합상품 안내문을 꼼꼼히 읽고 단계적으로 한 사업자로 통일하기로 했다.

◆SK텔레콤 'TB끼리 온가족무료'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T)를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결합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범위는 '실제로 같이 거주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없이 본인,배우자,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직계 존비속 등이다. 초고속인터넷(B)과 묶어 'TB끼리 온가족무료','T+B인터넷','T+B전화' 등의 결합상품을 판매한다.

'TB끼리 온가족무료' 요금제는 이동전화 가입자가 2명일 때는 집전화 무료 또는 초고속인터넷 할인 혜택을 주고,3명일 때는 초고속인터넷 무료,4명일 때는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결합상품은 SK텔레콤 이동전화 이용자가 많은 가정이나 가족이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쓰고 싶은 가정에 적합하다.

'T+B인터넷'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패밀리형(이동전화 이용자 2~5인)의 경우 합산 가입연수에 따라 기본료는 10~50%,가족간 통화료는 50% 할인해준다. 개인형(1인)은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기본료를 10%씩 깎아준다. 'T+B전화'는 이동전화와 전화(집전화 또는 인터넷전화) 결합상품으로 패밀리형은 전화 기본료와 가족간 통화료를 50% 할인해준다.


◆KT '뭉치면 올레' 결합상품

KT는 인터넷 또는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할인 혜택이 커지는 '뭉치면 올레'라는 결합상품을 판매한다. KT 인터넷 고객이 이동전화 약정할인 서비스(스마트스폰서,쇼킹스폰서)와 '뭉치면 올레'에 가입하면 5회선까지 회선별로 월 8000원 내지 1만2000원까지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집에서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이 이동전화 가입시 1회선을 새로 결합하면 월 8000원이 할인되고,2회선은 1명당 9000원씩 할인된다. 결합하는 회선이 5회선이면 1인당 1만2000원씩 총 6만원을 할인받는다. 아이폰4(16기가)를 구매하면서 쇼킹스폰서 i밸류(월 5만5000원) 요금제로 가입하고 '뭉치면 올레'로 결합하면 아이폰을 부담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KT는 '뭉치면 올레'에 대해 "타사 결합상품과 달리 유선상품과 이동전화 할인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스카이라이프 위성TV를 결합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결합상품 가입은 KT 고객센터(국번 없이 100번)나 KT 지사 및 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온국민은yo' 요금제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 등 가족 통신요금의 상한금액을 정하고 상한금액의 2배까지는 무료로 제공하는 '온국민은yo'라는 결합상품을 판매한다. 요금상한액을 9만원,12만원,15만원 중에서 선택하면 각각 16만원,24만원,30만원까지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이용전화 가입자가 1~2명이면 9만원짜리 '둘이yo'를,1~3명이면 12만원짜리 '셋이yo'를,1~5명이면 15만원짜리 '다섯이yo'를 가입하고,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 등은 원하는 대로 붙이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yo' 요금제도 판매한다. 기본료 월 5만5000원에 음성 150분,문자 350건,데이터 무제한에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유선상품(인터넷,와이파이,070 인터넷전화,IPTV)을 결합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U+홈팩'도 있다. 4가지 유선상품을 따로따로 이용하면 매월 6만5000원을 내야 하지만 U+홈팩으로 이용하면 3만8500원(3년 약정)만 내면 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