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되고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면서 앱 개발자가 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꼭 공대를 나오거나 과거 프로그래밍을 공부해야 할까. 그런 사람이라면 교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개발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통신사들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앱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앱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많다.

◆T아카데미,지방으로 교육 확대

지난해 3월 설립된 SK텔레콤의 앱 개발 교육프로그램 T아카데미는 수강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전 과정이 무료로 운영되는 데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곳에서 교육이 실시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최고의 강사진과 엄격한 교과 과정 관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5500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했다.

T아카데미는 일반 과정과 전문가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 과정은 실제로 앱을 개발해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지 여부까지 테스트한다.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에는 최대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마케팅 분야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실시되던 T아카데미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한남대,충남문화산업진흥원 등 지방 소재 기관과 제휴를 맺고 대구,대전,충남 지역으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함께 '희망 앱 아카데미'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수료생을 배출했고 2기 교육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 3기 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가정형편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을 위해 개설됐다. 서울 거주 20세 이상 성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70%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 속한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5개월 동안 진행되며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빡빡한 강의와 실습 일정이 이어진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앱 개발자로 육성해 취직까지 지원해 준다.


◆KT,개발자 콘퍼런스까지 열어

KT는 앱개발자의 교육 및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올 4월부터 서울시,경기도,중기청,생산성본부와 협약을 맺고 전국 30여 교육장에서 앱개발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에코노베이션 스마트 스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500명이 이 과정을 수강했고 매번 수강생 정원 대비 3배수 이상이 신청하는 등 인기가 높다.

8월부터는 앱 상용화 출시를 목표로 한 심화 학습인 전문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협업이 필요할 경우엔 에코노베이션 사이트 (www.econovation.co.kr)를 활용하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예비 개발자 간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고 이들과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개발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앱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되면 KT의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이용해 직접 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KT는 2010년 우면동과 선릉역에 앱 개발자 지원 공간인 에코노베이션 1,2센터를 업계 최초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서초동 지역에 앱개발사 원스톱 인큐베이팅 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제3센터'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앱 개발 지원센터 '오션'에서도 다양한 앱 개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모바일 플랫폼 바다에 제한된 교육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스마트 전 제품의 앱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1인 개발자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에 오션을 개관했다. 바다 앱 개발 과정,앱 비즈니스 기획 과정 등 30회 이상의 무료 교육과정을 진행해 약 50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