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이달 말부터 2억~3억원대 럭셔리카를 잇따라 내놓는다. 포르쉐,페라리,람보르기니 등 고가 스포츠카와 재규어,마세라티 등 전통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안과 고유가 시대에도 럭셔리카 판매량이 증가하자 관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세라티,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이탈리아 3대 슈퍼카 브랜드들이 모두 신차를 내놓아 독일 브랜드 위주로 형성된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신차 러시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세라티의 공식수입업체 FMK는 이달 말 신형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를 내놓는다.

FMK 관계자는 "마세라티에서 가장 가볍고 빠른 모델"이라며 "이달 말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가진 뒤 다음 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의 최고속도는 시속 297㎞,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4.9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2억5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라리도 다음 달 신차 'FF'를 출시할 예정이다. FF는 '페라리 포(Ferrari Four)'의 약자로 '페라리 최초의 4륜 구동이자 4인승 모델'이라는 뜻이다. FF에 장착된 12기통 6262㏄ 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이 660마력에 달하며 7단 듀얼 클러치변속기가 장착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3.7초에 불과하다. 450ℓ 용량의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을 경우 800ℓ까지 늘릴 수 있어 실용성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3억~4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도 '아벤타도르 LP700-4'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르시엘라고의 후속 모델로 최대 출력 700마력에 최대 토크가 70.4㎏ · m이며 최고 속도 시속 350㎞,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 걸리는 슈퍼카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차체를 만들어 공차 중량이 1572㎏으로 무르시엘라고보다 100㎏가량 가볍다. 가격은 4억원 후반~5억원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쉐,재규어 "친환경 승부"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의 공식 수입원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이달 말께 4인승 스포츠카인 파나메라 모델 3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포르쉐 관계자는 "현재 다섯 개 모델에 이어 이달 말 '파나메라 디젤'과 다음 달 '파나메라 S하이브리드','파나메라 터보S' 등 3종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최근 럭셔리카 소비자들도 고연비 차량을 선호해 친환경 모델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가격은 차종에 따라 1억원대 중반에서 2억원대 초반까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11월 '재규어 뉴 XF 2.2D'를 내놓는다. 지난해 출시된 '올 뉴 XJ'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외관으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됐다. 최대출력 190마력의 신형 2.2ℓ 디젤엔진과 ZF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인텔리전트 스톱앤드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이 정지했을 때 0.3초만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져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 효율성을 개선해 연비가 ℓ당 20㎞가 넘는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 '쿠페 SUV'라는 새로운 차종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