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시면 직접 팔아주세요. 수익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

KT가 소비자들이 직접 판매자로 나서도록 하는 이색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싸이월드 미투데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KT 유 · 무선 상품들을 팔 경우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KT는 18일 이 같은 방식의 온라인 판매 프로그램인 '올레샵 Dreamer'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판매자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고유 URL(인터넷상의 특정 파일이나 사이트 위치를 정해 놓은 주소)인 'Dreamer 코드'를 나눠주고,이들이 상품정보나 평가내용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및 블로그에 게재하면 방문객들이 이를 클릭해 상품을 구매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통신회사의 상품을 일반인들이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SNS나 블로그 활동이 많은 사람일수록 높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온라인으로 KT 상품을 구입하려면 KT 홈페이지를 반드시 가입해야 했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방문한 유명 블로그나 지인들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쉽게 통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판매 건당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점에서는 다단계 판매를 연상케 하지만 판매자들이 판매자를 별도로 모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입소문 효과를 활용하는 일반적인 SNS 마케팅과도 차별화된다.

일반인들이 올레샵 Dreamer를 통해 판매할 경우 휴대폰 및 인터넷,TV 등 서비스별로 차등화한 수수료를 다다음달 초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휴대폰과 초고속 인터넷,IPTV 상품을 판매하면 건당 8000원,집전화나 인터넷전화 상품을 팔면 4000원의 수수료를 각각 받을 수 있다.

KT는 활동 성과가 좋은 회원에게는 올레샵 명예 온라인지사장 임명과 함께 활동비(기프트카드 10만원) 및 고급 명함도 지급하기로 했다. 올레샵 Dreamer는 올레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올레닷컴(www.olleh.com)을 참고하면 된다.

고경곤 KT 인터넷추진본부장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리점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온라인 판매상으로 나서는 첫 시도"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소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