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김문수 "트위터서 못듣는 현장목소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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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접하기 힘든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는 듣게 됐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사진)는 18일 이천시를 끝으로 '경기도 택시체험'을 완주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2009년 1월 시작한 지 2년8개월 만에 김 지사는 경기도 내 31개 시 · 군 모든 곳에서 한 차례 이상 택시운전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이천시 장호원읍의 오성운수에서 오전 9시부터 시동을 걸고 28번째 택시체험을 했다. 이날 정오께 김 지사는 "오전까지 5000원 밖에 못 벌었다"며 "트위터 같은 SNS에서는 접하기 힘든 도민들의 계절과 지역별로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항상 초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생소한 것이 많았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도 행정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현장 경험을 정책에 실제 반영하겠다는 게 김 지사의 계획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택시 내 영상기록 저장 장치, 이천 시의 렌트카 불법 택시 영업, 모범 택시와 일반 택시의 요금 체계, 택시기사 대상 교양프로그램 등의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와 택시체험 완주를 기념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독거노인과 편부모 어린이,장애인 등 30여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여주 신륵사와 목아박물관 관광에도 나섰다.
이날 이천시 '장애인 복지관'에서 김 지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한 고복순 씨(71)는 "혼자사는 노인을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우운섭 씨(51)는 딸하나가 있는데 오른손이 없어 일자리를 못 얻고 있다.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탑승자 가운데 가장 어린 김수연 양(17)은 "도지사님이 오늘처럼 이천시에 자주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금껏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380㎞를 달렸다. 요금수입으로 177만120원을 벌었고 사납비와 가스비 159만8568원을 지불했다. 이 중 12차례는 하루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김 지사가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정치쇼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난에 대해 김 지사는 "하루 12시간 택시를 운전하는 힘든 쇼"라며 "대통령도 꼭 몇 번은 해보셔야 할 쇼"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김 지사는 "아직 안철수 원장 바람이 지난 것 같지 않다"며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도 "대권에 도전하게 되는 경우 전국을 돌면서 택시 운전을 해 볼 계획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택시체험 이후 경기도는 기차역이나 대형마트 등에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같은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현장 행정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천=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김문수 경기지사(사진)는 18일 이천시를 끝으로 '경기도 택시체험'을 완주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2009년 1월 시작한 지 2년8개월 만에 김 지사는 경기도 내 31개 시 · 군 모든 곳에서 한 차례 이상 택시운전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이천시 장호원읍의 오성운수에서 오전 9시부터 시동을 걸고 28번째 택시체험을 했다. 이날 정오께 김 지사는 "오전까지 5000원 밖에 못 벌었다"며 "트위터 같은 SNS에서는 접하기 힘든 도민들의 계절과 지역별로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항상 초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생소한 것이 많았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도 행정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현장 경험을 정책에 실제 반영하겠다는 게 김 지사의 계획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택시 내 영상기록 저장 장치, 이천 시의 렌트카 불법 택시 영업, 모범 택시와 일반 택시의 요금 체계, 택시기사 대상 교양프로그램 등의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와 택시체험 완주를 기념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독거노인과 편부모 어린이,장애인 등 30여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여주 신륵사와 목아박물관 관광에도 나섰다.
이날 이천시 '장애인 복지관'에서 김 지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한 고복순 씨(71)는 "혼자사는 노인을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우운섭 씨(51)는 딸하나가 있는데 오른손이 없어 일자리를 못 얻고 있다.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탑승자 가운데 가장 어린 김수연 양(17)은 "도지사님이 오늘처럼 이천시에 자주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금껏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380㎞를 달렸다. 요금수입으로 177만120원을 벌었고 사납비와 가스비 159만8568원을 지불했다. 이 중 12차례는 하루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김 지사가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정치쇼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난에 대해 김 지사는 "하루 12시간 택시를 운전하는 힘든 쇼"라며 "대통령도 꼭 몇 번은 해보셔야 할 쇼"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김 지사는 "아직 안철수 원장 바람이 지난 것 같지 않다"며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도 "대권에 도전하게 되는 경우 전국을 돌면서 택시 운전을 해 볼 계획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택시체험 이후 경기도는 기차역이나 대형마트 등에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같은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현장 행정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천=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