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블릿PC '갤럭시 탭'의 다양한 모델을 잇따라 출시 · 공개하고 있다. 갤럭시 탭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7인치급 모델을 내놓으면서 만든 브랜드 명칭이다. 6월 내놓은 갤럭시탭 10.1을 시작으로 8.9인치 모델과 7.7인치 모델이 계속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돈주 무선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태블릿PC 이용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여러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탭 8.9 예약 판매 개시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15일부터 갤럭시탭 8.9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약판매 기간이 이달 30일까지어서 다음달부터 실제 판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를 통한 제품 판매도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 8.9는 무게가 455g밖에 나가지 않아 휴대하기 간편하면서도 차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화질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인터넷에 접속하고 고화질 동영상을 감상하기 적합하다.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PC에서 LTE 서비스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되는 이유다.

하드웨어 성능도 이전 모델보다 한층 나아졌다. 중앙처리장치(CPU)로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칩을 이용한다. 갤럭시탭 10.1의 경우 1㎓ '테그라2'를 사용해 동영상 재생 등에 한계가 많았다. WXGA(1280×800)급 화면에 뒷면 300만화소 · 앞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6100mAh다. 가격은 16GB(기가바이트) 모델은 470달러(52만원),32GB 모델은 570달러(63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아몰레드' 탑재한 시리즈도 호평

연말께 스마트폰에만 쓰였던 '아몰레드(AMOLED · 유기발광 능동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탭'의 후속모델이다. 갤럭시S2에서 쓰인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질이 우수하고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회사 관계자는 "별도의 터치 패널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품 두께를 7.89㎜로 얇게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PU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1.4㎓ '엑시노스'를 사용한다. 올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5.3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는 올해 IFA 최대 화제 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이 제품은 전용 전자펜을 이용해 자유롭게 필기하고 기존 문서 · 사진 · 웹사이트 콘텐츠와 결합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를 소개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은 또 다른 장르의 모바일 기기"라고 말했다. 5.3인치 아몰레드 화면을 탑재해 고화질 동영상을 보는 데에도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가면서 태블릿PC에서도 이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