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 3’가 왜곡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예선 격인 ‘슈퍼위크’에 진출한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 씨는 18일 밤 밴드의 인터넷 팬카페와 트위터를 통해 편집 조작을 참을 수 없어 전날 톱 10 합숙소에서 무단 이탈했다고 밝혔다.

한 씨는 “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 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말종이 돼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방송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엠넷과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해당 영상의 원본 공개와 사과를 요구했다.

‘슈퍼스타K’는 시즌 3 지역 예선과 시즌 2에서도 여러차례 편집과 관련한 구설에 올랐지만 예리밴드처럼 본선 진출자가 편집에 불만을 표시하며 숙소를 이탈하기는 처음이다.

앞서 전날 오후 또 다른 ‘슈퍼위크’ 참가자인 김소영 씨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연습 중 잠깐 바람 쐬러 나갔던 게 방송에서는 무단이탈처럼 나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씨는 또 “(PD님이) 안 좋은 말들을 서로의 입에서 나오게 유도심문한 것도 참가자 전원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저 좋은 음악하겠다는 생각만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저희들한테 꼭 그렇게까지 비참하게 하셔야만 했나”라고 적었다. 이후 자신을 ‘슈퍼위크’ 참가자로 지칭한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방송에서 적극적 태도가 논란이 된 신지수를 옹호하며 “다른 참가자도 신지수보다 더한 막말을 많이 했지만 (제작진이) 예선 때 신지수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이용해 신지수를 제물로 삼은 것”이라며 슈스케의 편집에 문제를 제기했다.

‘슈퍼스타K’의 편집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준다고 해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출연자의 캐릭터를 부각하는 방식 때문에 방송 후 출연자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경우가 많아 불이익을 본 출연자로부터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엠넷 관계자는 “예리밴드가 숙소를 무단이탈한 것은 맞다” 며 “현재 원본 테이프를 다시 확인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정리되는 대로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