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하락에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10원대에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불안 완화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3.9원 하락한 1112.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9~1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는 유로·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반영, 1110원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외환 당국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유로화는 미국 증시가 닷새째 강세를 보였음에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독일의 그리스 지원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1.379달러대로 하락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열리면서 1.366달러대로 추가 하락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대기된 대외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최근의 강한 하방경직성이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 21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22일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주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등이 예정돼 있다. 전 연구원은 "(이벤트들을 거치며) 미국의 통화완화정책과 글로벌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겠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월말로 갈수록 그리스 실사에 대한 부담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0~1115원 △삼성선물1103~112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