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 버냉키의 마지막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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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장의 눈이 다시 한번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입으로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14∼16일)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49% 상승했다. 이번주에도 이 같은 정책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 가운데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연설을 통해 9월 FOMC에서 경기부양책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FOMC에 나올 방안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긴축 이행에 대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 재개, 20∼21일 미 FOMC 회의, 2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 등 일주일 내내 이벤트 영향권에서 증시가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미 FOMC 결과가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가 보유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2차 양적완화(QE2)와 비교해 실제 투입되는 금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 보증 지급 채권에 대한 연장 효과가 크고, 장기 금리의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되는 통화정책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알파(α)'"라며 "3차 양적완화(QE3)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부양이 가능한 보유증권 만기연장 방식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이와 더불어 1조6000만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초과 지급준비율 인하도 동시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는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이고, 초과 지급준비율에 지급하던 25bp 이자를 주지 않는 방안도 시행 가능성이 크다"며 "방식보다는 그 방안을 통해 얼마나 큰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되는지를 어림잡았을 때 그것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증시 부양을 위해선 이 같은 방안을 넘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0%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장기금리의 인하 여력과 그 정책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세계 경기의 불안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초과 지준에 쌓인 돈들이 실물 경제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방안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에 빠졌던 주택시장 부양 대책을 포함해 기대치를 넘어서는 보다 획기적인 내용이 포함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지난주(14∼16일)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49% 상승했다. 이번주에도 이 같은 정책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 가운데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연설을 통해 9월 FOMC에서 경기부양책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FOMC에 나올 방안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긴축 이행에 대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 재개, 20∼21일 미 FOMC 회의, 2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 등 일주일 내내 이벤트 영향권에서 증시가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미 FOMC 결과가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가 보유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2차 양적완화(QE2)와 비교해 실제 투입되는 금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 보증 지급 채권에 대한 연장 효과가 크고, 장기 금리의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되는 통화정책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알파(α)'"라며 "3차 양적완화(QE3)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부양이 가능한 보유증권 만기연장 방식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이와 더불어 1조6000만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초과 지급준비율 인하도 동시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는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이고, 초과 지급준비율에 지급하던 25bp 이자를 주지 않는 방안도 시행 가능성이 크다"며 "방식보다는 그 방안을 통해 얼마나 큰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되는지를 어림잡았을 때 그것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증시 부양을 위해선 이 같은 방안을 넘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0%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장기금리의 인하 여력과 그 정책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세계 경기의 불안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초과 지준에 쌓인 돈들이 실물 경제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방안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에 빠졌던 주택시장 부양 대책을 포함해 기대치를 넘어서는 보다 획기적인 내용이 포함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