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종사자 10명 중 6명은 전셋값이 내년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설 토지주택연구원이 부동산시장 종사자 690명을 상대로 조사한 '지역별 부동산시장 체감경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7.5%는 내년 전셋값이 올 하반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5.2%,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은 7.2%에 그쳤다. 연구원은 지난 7월 중순 전국 공인중개사(334명),건설 · 시행사 종사자(189명),감정평가사(167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대구의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전셋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69.7%,경기도 전셋값 상승 의견은 67.4%였다. 혁신도시 개발 기대심리가 높은 대구에 대해서도 76.3%가 전세가 강세를 내다봤다.

올 하반기 전셋값 전망에 대해선 응답자의 56.7%가 상승을 예상한 반면 하락 예측은 4.9%에 머물렀다.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적으로 올 하반기 1.5%,내년 1.6%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올 하반기와 내년 각각 2.3%의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세대란 우려를 높였다.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는 주변 전 · 월세난에 따른 풍선효과(32.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주택가격 안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19.8%)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감소(17.8%) △재개발 · 재건축에 의한 이주수요(12.4%) 등의 순이었다.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은 해당 지역의 국지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현기환(한나라당) 의원은 "서민 공공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LH가 자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셋값 상승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는 점은 전세대란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실효성 있는 주택정책을 펼치려면 전 · 월세시장 안정에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