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양산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대표 송재호 · 사진)가 토탈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40여년 동안 쌓아온 에너지 공급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에너지 사용 기업과 업무용 빌딩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에스코(ESCO) 등의 사업을 추진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화공 금속 등 각 산업분야 전문 진단기술 인력 11명과 적외선 열화상 진단 및 연소가스 분석기 등 30여종의 첨단 에너지 진단장비를 갖췄다.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에너지진단전문기관' 최고 등급인 1종 자격도 취득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올 들어 이미 6곳의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 결과 대기업은 평균 6.1%,중소기업은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3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 8개 기업이 추가로 에너지 진단 계약을 체결하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 세계가 에너지 고갈과 기후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서면서 토털 에너지 솔루션 잠재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 사업분야가 향후 10년 내에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내 도시가스 업계에선 보기 드문 40대 경영인이다. 2005년 취임 이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도시가스업계 최초의 유비쿼터스에 기반을 둔 종합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이 덕분에 이 회사는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1조284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국 도시가스 업계 4위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