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저희는 정상 영업이예요. 신문에 나온 그 토마토저축은행이랑은 다릅니다."

19일 오전 9시20분. 서울 역삼동 토마토2저축은행 선릉지점에는 일찌감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문을 연지 20여분이지만 로비에는 저축은행으로 몰려가는 예금자들 10여명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비에는 '토마토2저축은행 13층 예금창구 정상영업합니다', '번호표는 20층 소강당에서 배부합니다' 등의 게시물들이 붙어있었다.

휘장에 '토마토저축은행'을 새긴 4~5명의 직원들이 전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20층만을 오가는 엘리베이터에도 직원들이 예금자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20층에서 번호표와 저축은행 상황을 들어보라고 설명했다.

20층의 강당에는 100명 가량의 예금자들이 점장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예금자들의 나이대는 50~60대가 대부분이었다. 20대의 젊은 예금자들은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얘기해주고 있었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 저희 저축은행과는 별개의 법인입니다. 6월말 기준으로 BIS비율이 6.26%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예금을 중도에 해치해 불필요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예금자들 대부분이 불안한 마음에 돈을 찾으러 온 이들이었다. 대기번호표는 160번. 이후에도 쏟아져 들어오는 예금자들로 번호표는 200번을 금새 넘었다. 하지만 13층 창구에서 처리되고 있는 번호는 고작 12번이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대부분 예금을 인출하시다보니 업무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아도 200번 정도밖에 처리를 못할 것 같습니다. 150번이 넘는 고객님들은 오후에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13층의 직원들도 재촉하는 예금자들을 달래고 있었다.

이러한 토마토2저축은행의 급박한 풍경과는 달리 테헤렌로를 따라 있는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미래Ⅱ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교원나라저축은행 등에는 오히려 평소보다 한가한 풍경이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은 유난히 한가하고 조용한 편"이라며 "옆에 저축은행(토마토2저축은행)은 아무래도 이름 때문에 예금자들이 오인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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