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9일 올 3분기 기업실적을 전망한 결과, 화학·정유 업종이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보다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손에 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20일 시작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3분기 기업실적에 주목할 때"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세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가운데 화학·정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학·정유 업종의 최근 주가가 자동차나 정보기술(IT) 업종에 비해 이익 추정치 변화 대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에 비춰 기업실적 발표 시즌 동안 상대적인 주가 모멘텀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3분기 기업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 하향 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진단했다.

"3분기 실적 시즌 주목…IT·車보다 화학·정유가 매력 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주간 기준 추정치가 3개 이상인 16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 통합 전망치는 지난 6월 초 28조8500억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는 고점 대비 10.1% 감소한 25조92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전주 대비 1.5% 내외로 감소한 순이익 추정치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3분기 실적 시즌 주목…IT·車보다 화학·정유가 매력 커"
업종별로 화학·정유 업종이 순이익 추정치 하향폭(-1.7%) 대비 주가 조정폭(약 -11%)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IT 업종의 경우 순이익 추정치 하향세가 일단락됐지만 주가가 낙폭을 만회, 이 같은 흐름이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자동차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꾸준한 상황에서 주가가 고점 대비 15% 가량 하락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다소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유통, 건설, 기계, 조선, 은행 업종 등도 3분기 순이익 추정치 움직임에 비해 주가의 상대적인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기존 주도 업종 중에선 화학·정유가 긍정적이고 이 밖에 유통, 건설, 기계, 은행 등의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면서도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문제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기 때문에 추격매수 보다는 지수 하락 또는 급락 시 이들 업종들에 대한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