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테라스ㆍ복층 거실…"1층인데 호수도 보이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파트 저층 특화 마케팅 확산
계양 센트레빌, 1.8m 발코니…목포 우미파렌하이트, 20㎡ '덤'
계양 센트레빌, 1.8m 발코니…목포 우미파렌하이트, 20㎡ '덤'
'컬러 강화유리로 만든 난간,넓은 테라스,3층 높이의 1층….'
1~3층 저층을 특화시킨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시설과 넓은 공간을 넣고 프라이버시 보호장치를 마련, 저층부 분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이달 인천 귤현동에 선보일 '계양 센트레빌'(710가구)은 필로티 위에 들어서는 가구에 한해 발코니와 1.8m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테라스 상부는 강화유리로 낙하물 방지대를 설치하고 1 · 2층 가구 거실 부분에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철제 난간 대신 컬러 강화유리 난간을 넣는다.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세종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511가구)는 호수가 보이는 동의 1 · 2층에 테라스를 넣어 조망권을 강화한다. 이웃한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626가구)는 바닥 데크가 5m여서 1층이 웬만한 건물의 3층 높이로 지어진다.
전남 목포 운암지구에 들어설 '목포 우미파렌하이트'(548가구)도 1 · 2층은 테라스로 최대 20㎡(약 6평)를 덤으로 제공한다. 3층 입주자는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테라스를 정원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흑석3 재개발단지(1530가구)의 1층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복층형 다락방 설치 평면'을 개발했다. 거실을 약 5m로 높여 그 위를 다락방으로 만들어 거실 면적만큼 공간을 쓸 수 있게 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유성의 강성범 기획이사는 "저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바닥을 높이고 통풍과 전망을 좋게 하기 위해 필로티까지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저층을 특화하는 이유는 시공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사업은 더욱 그렇다. 미분양 대부분이 저층이라는 점도 저층 특화 마케팅의 배경이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저층을 차별화하기 위해 기준층보다 최고 10% 싸게 분양하는 가격 정책과 내부 마감재를 고급화하는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정책을 많이 써왔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평면을 도입, 소비자들이 저층에서도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마케팅 관계자는 "저층은 늘 마지막에 분양되는 애물단지"라며 "저층이 팔려야 건설사 시공이익도 커져 저층 분양 활성화 대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