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선을 단숨에 돌파하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자 내수주(株)들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내수주는 지난 8월 이후 약세장에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株)로 급부상,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투자대안으로 꼽혀왔다.

19일 오후 2시3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65원 오른 11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가 국채 만기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한때 1134.3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됐던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칠성 등 음식료주를 비롯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 KT&G, LG패션 등 섬유·의복주 등 내수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전날보다 6% 이상 급락한 30만9500원을 기록 중이고, 외국계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 중이다. 오리온과 롯데칠성도 2~3%대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SKT와 KT 역시 2% 이상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