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동지역 리서치 인력 감원에 나섰다. 치열해진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18일 크레디트스위스가 중동지역 주식 분석 책임자인 모하마드 하와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도이체방크 중동 리서치 책임자인 나빌 아메드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투자되는 자금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오는 것인데 그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경기 전망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도 최근 중동지역 리서치 부서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두바이와 영국 런던에 있던 리서치센터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 담당자들이 해고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1차 구조조정은 마무리됐지만 비용절감 압력 때문에 2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