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전국 특수부장회의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지난달 12일 부임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의 검찰회의인 이 회의는 정권 말기 사정수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19일 "새 총장이 취임한 만큼 향후 수사 방향을 전달하고 일선 수사팀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부실 저축은행 수사의 방침이 하달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삼화 보해 이외에 토마토 제일 등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추가되면서 정치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대선과 총선 등을 앞둔 시기인 만큼 조속한 피해회복은 물론 '표적수사' 논란을 피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종북좌익세력,부정부패,검찰 내부의 적 등 한 총장이 선포한 '3대 전쟁'의 구체적 방향도 제시될 전망이다. 한 총장은 환부만 도려내는 '스마트 수사론'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한 총장은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지양해줄 것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매수사건 등 수사 현안을 총점검하는 시간도 갖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