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 방위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가 항공장비 생산업체 굿리치 인수를 추진 중이다. UTC는 헬리콥터 블랙호크(UH-60)를 생산하는 시코르스키와 스텔스 전투기 랩터 F-22의 제트 엔진을 생산하는 프랫앤드휘트니의 모회사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TC는 굿리치 인수를 위해 170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10~125달러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UTC의 지난 10년간 인수 · 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소식이 전해지자 굿리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21% 급등했다.

UTC가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미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자구책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는 14조3000억달러의 부채한도를 올리기로 하면서 향후 10년간 1조달러의 지출을 삭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500억달러를 국방비에서 줄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항공기에도 납품하고 있는 굿리치를 인수함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미 국방예산 감축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