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7주째 자금유출…리먼 파산 이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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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억 달러 빠져나가…한국관련 펀드도 8주째 유출
"외국인 수급개선 기대 힘들어"
"외국인 수급개선 기대 힘들어"
한국 관련 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신흥국펀드에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자금이 빠지고 있다. 자금 유출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환매가 늘어 지속적인 외국인 매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한 주 동안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 · 중동 · 아프리카(EMEA) 펀드를 포함한 신흥국 펀드에서 모두 13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국 펀드 자금 유출은 지난 7월27일~8월3일 이후 7주째 계속되고 있다. 연속 순유출 기간으로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7~9월 9주 연속 자금이 빠진 이후 가장 길다. 7주간 빠져나간 자금은 총 167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이머징(GEM) 펀드와 퍼시픽 펀드 등 한국 관련 4대 펀드에서도 지난주 14억2600만달러가 빠져 8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등하던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순유출 규모는 한 주 전(9억84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만큼 신흥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유럽발 신용경색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펀드 환매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주식형펀드 이탈 자금 중 ETF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ETF 자금 이탈 비중이 이달 들어 40%를 넘어선 뒤 지난주 44%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매도로 이어져 국내 증시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