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한결같이 가장 어려운 홀로 지목한 곳은 17번홀(포레스트 8번홀)이다. 이 홀은 원래 443야드짜리 파4홀이었다.

드라이버를 치고 3번 페어웨이우드를 잘 쳐도 '2온'이 안되는 홀이었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50야드를 넘지 않으면 '3온'을 해야 해 사실상 파5홀이었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50야드를 넘는 유소연은 "17번홀은 긴 데다 그린이 오르막이어서 굴러서 올라갈 수도 없다. 미드아이언 정도로 공략해야 할 그린을 탄도가 낮은 우드로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두 번째 샷을 하는 곳의 라이도 좋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50야드 정도인 상금랭킹 1위 심현화는 "드라이버 치고 3번 우드로 쳤는데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보통 3번 우드로 세컨드샷을 하면 그린 주변에서 굴러서 올라가야 하지만 여기는 그런 요행을 바랄 수 없다"고 말했다.

문현희는 "드라이버에 이어 3번 우드를 쳤는데 핀까지 50야드가 남더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대회조직위는 19일 이 홀의 전장을 50야드가량 앞당겨 390야드로 조정했다. 그래도 여전히 우드로 '2온'을 해야 하는 공포의 홀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