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정책' 박근혜 vs '거시정책' 손학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첫 정책 대결을 펼쳤다. 박 전 대표는 미시정책에 집중한 반면 손 대표는 경제철학 등 거시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당초 손 대표는 세 번째로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조율을 통해 일곱 번째로 조정되면서 여섯 번째인 박 전 대표 질의 직후에 마이크를 잡았다.

박 전 대표의 화두는 근로 복지였다. "과거엔 성장이 일자리와 분배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약화되고 있어 정부가 성장,고용,복지의 선순환 구조가 잘 작동되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 가 보니"라는 말을 두 번이나 쓰면서 "수급자 입장에서 통합적인 '원스톱'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손 대표는 'MB노믹스'의 전면 수정을 주장했다. 그는 OECD 국가 간 삶의 질 비교표를 거론하며 "MB노믹스가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합한 것인지,개발도상국에나 부합하는 구시대적 정책이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며 "성장 중심에서 성장과 사회 통합의 조화를 이루는 등 국민이 행복한 경제 발전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장관은 두 사람에게 "대표님""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예의를 갖췄다. 김성조 위원장은 질의 시간을 넘긴 잠룡들에게 마이크를 끄지 않고 질의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