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주가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주가를 짓누르던 재고 부담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최악의 시절'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7.63% 급등한 데 이어 19일 2만1000원대 직전까지 올랐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0원(0.24%) 하락한 2만4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1만8000원대로 급락하던 주가는 최근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2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SDI는 장중 3.02%까지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막판 1.72% 밀린 11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14일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인 11만500원까지 추락했다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주는 최근 글로벌 경기 우려 속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트업체들이 재고를 쌓는 데 소극적이다 보니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주요업체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7조원에 그치겠지만 이후엔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 글로벌 패널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60%까지 축소돼 3분기 말이면 패널업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될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 세트업체와 유통,패널업체의 재고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라인을 늘리는 업체들이 내년에 거의 없어 공급 과잉도 점차 해결될 것으로 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PBR(주가 순자산 비율)은 0.6배 수준으로 사상 최저"라며 "LCD 시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아도 지금은 매수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영업상황이 더 나쁜 대만이나 일본 LCD업체들의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이 5%에 그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2%(16일 기준)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PDP 부문의 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456억원에서 2791억원으로 낮췄다"며 "하지만 이를 반영하고도 PBR 0.8배에 그쳐 저평가가 심하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