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TV)를 통한 지상파 방송의 다시보기(VOD) 가격이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된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2008년 통신 3사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최근 일반화질(SD)로 제공하는 자사 프로그램의 VOD 유료 콘텐츠 가격을 편당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IPTV 업체에 통보했다.

지상파 3사와 통신 3사는 지난달부터 방송 콘텐츠 가격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상파 방송 측은 당초 고화질(HD) 방송 VOD 프로그램 가격 인상도 주장했으나 한 달여간의 협상 끝에 일반화질 프로그램만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고화질 방송 프로그램의 VOD 서비스는 기존대로 1000원으로 유지된다.

지상파 3사가 콘텐츠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통신 3사는 다음달부터 인상된 가격분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다음달 5일,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다음달 4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 인상된 가격은 최근 1주일 이내에 방영된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IPTV에서 볼 경우에 적용된다. 다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정액제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이 없다.

지상파 방송 3사들은 지난해부터 VOD 가격을 인상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통신사들이 IPTV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계속 미루며 협상을 계속해왔다.

통신 3사의 IPTV 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지상파 방송 등에 내는 콘텐츠 비용은 점점 상승하는 반면 가입자로부터 받는 월 이용료는 결합상품 확대 등으로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콘텐츠 가격이 40%나 인상된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8월 말 현재 KT 올레TV 가입자 수는 276만명,SK브로드밴드 B TV 가입자 수는 92만명,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78만명으로 전체 국내 IPTV 이용자 수는 446만명에 달한다.

임현우/임원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