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평가 조기 착수…인사폭 커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말인사 앞두고 '긴장'
일부 계열사 임원 대기발령…키워드는 실적ㆍ세대교체ㆍ여성
김순택 "예년처럼 12월 실시"
일부 계열사 임원 대기발령…키워드는 실적ㆍ세대교체ㆍ여성
김순택 "예년처럼 12월 실시"
삼성그룹 A계열사는 이달 초 일부 임원 보직인사를 했다. 국내 사업을 맡던 임원들과 해외 사업을 하던 임원들 자리를 맞바꿨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은 보직을 못받은 채 대기발령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내부에서 조용히 벌인 감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B계열사에서는 "요새 자고 나면 임원 자리가 하나씩 없어진다"는 얘기가 나돈다. 물밑에서 조용히 임원진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뒤숭숭하다. 예년 같으면 연말 인사 때까지 임원급에 대한 물갈이는 없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인사가 작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도 나오면서 임직원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연말 인사 시기 앞당기나?
19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 미래전략실은 이달 초 각 계열사에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장 · 임원에 대한 인사평가에 착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내달 중 · 하순까지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뒤 그룹에 보고해야 한다. 사장단 인사의 평가 기준은 크게 네 가지다. 작년 대비 실적 향상 정도와 내부 혁신성과,주가 추이,사내 인사관리와 S급 인재 영입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2008년까지 1월 둘째주에 사장단 인사를,셋째주에 임원 인사를 해왔으나 2009년부터 인사시기를 앞당겼다. 2009년에는 12월15일에 사장단 인사를 했고 작년에는 12월3일로 좀 더 앞당겼다. 올해는 인사 시기를 더 앞당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내부 부정부패 척결로 어수선해진 그룹 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11월 중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근거없는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도 이날 기자와 만나 '인사 시기를 앞당길 것이냐'는 질문에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올해도 예년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작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사 폭 생각보다 클 수도…"
연말 인사 폭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삼성은 부사장 30명,전무 142명,상무 318명 등 총 490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 2009년보다 110명이나 많은 규모다. 삼성 내부에서는 올해 임원 인사도 큰 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젊은 피'와 '실적 보상'이 임원인사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물갈이'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지난달 임원 인사를 한 가운데 일부 계열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임원급에 대한 감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른 보직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는 임원급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 윤곽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2명,사장 승진 9명,전보 7명 등 대규모 인사를 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젊은 피'와 '세대교체'였다. 올해는 '실적'과 '조직관리'가 인사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6월 내부 임직원 비리 책임을 물어 삼성테크윈 사장을 경질한 데 이어 7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을 바꿨는데,연말 인사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우대'와 '나이'도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우대'는 이 회장이 지난달 23일 "여성인력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나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젊은 CEO를 대거 발탁할 것이란 점에서 거론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4월21일 서초동 사옥으로 첫 출근한 지 5개월이 돼간다"며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두세 차례 업무보고를 받고 각사 임원진 면담을 하면서 인사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삼성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뒤숭숭하다. 예년 같으면 연말 인사 때까지 임원급에 대한 물갈이는 없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인사가 작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도 나오면서 임직원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연말 인사 시기 앞당기나?
19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 미래전략실은 이달 초 각 계열사에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장 · 임원에 대한 인사평가에 착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내달 중 · 하순까지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뒤 그룹에 보고해야 한다. 사장단 인사의 평가 기준은 크게 네 가지다. 작년 대비 실적 향상 정도와 내부 혁신성과,주가 추이,사내 인사관리와 S급 인재 영입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2008년까지 1월 둘째주에 사장단 인사를,셋째주에 임원 인사를 해왔으나 2009년부터 인사시기를 앞당겼다. 2009년에는 12월15일에 사장단 인사를 했고 작년에는 12월3일로 좀 더 앞당겼다. 올해는 인사 시기를 더 앞당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내부 부정부패 척결로 어수선해진 그룹 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11월 중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근거없는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도 이날 기자와 만나 '인사 시기를 앞당길 것이냐'는 질문에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올해도 예년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작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사 폭 생각보다 클 수도…"
연말 인사 폭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삼성은 부사장 30명,전무 142명,상무 318명 등 총 490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 2009년보다 110명이나 많은 규모다. 삼성 내부에서는 올해 임원 인사도 큰 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젊은 피'와 '실적 보상'이 임원인사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물갈이'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지난달 임원 인사를 한 가운데 일부 계열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임원급에 대한 감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른 보직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는 임원급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사장단 인사 윤곽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2명,사장 승진 9명,전보 7명 등 대규모 인사를 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젊은 피'와 '세대교체'였다. 올해는 '실적'과 '조직관리'가 인사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6월 내부 임직원 비리 책임을 물어 삼성테크윈 사장을 경질한 데 이어 7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을 바꿨는데,연말 인사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우대'와 '나이'도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우대'는 이 회장이 지난달 23일 "여성인력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나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젊은 CEO를 대거 발탁할 것이란 점에서 거론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4월21일 서초동 사옥으로 첫 출근한 지 5개월이 돼간다"며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두세 차례 업무보고를 받고 각사 임원진 면담을 하면서 인사 윤곽을 어느 정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