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결과가 기업이나 개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의 대화가 성과를 향상시키는 핵심 비결이죠.조직 내의 '열린 대화'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조셉 그레니 미 바이탈스마트사 회장(50 · 사진)은 19일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의 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 베스트셀러 《인플루엔서》 등의 저자인 그레니 회장은 세계적인 변화전략 전문가다. 포천 500대 기업 중 300대 기업에 30여년간 컨설팅했으며 미국사업교육학회(ASTD)가 인정한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한국리더십센터그룹 주최로 20~21일 열리는 '2011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교보문고 배움아카데미에서 만났다.

그레니 회장은 '조직원 간의 원활한 대화'를 기업 성공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500개 기업을 연구했습니다. 생산성과 기업의 정책,경영기법,시스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이들의 성공 뒤에는 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대화가 있었죠.누군가 실적이 나쁘거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다른 동료와 상사가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최악의 기업들은 정반대였죠.실적이 안 좋은 직원을 사람들 앞에서 무시하고,다른 부서로 좌천시키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었습니다. "

그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미국 의료계 내부 환경을 예로 들며 이런 사정을 설명했다. "도요타의 리콜문제가 그렇습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 문제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를 꺼려했죠.결정적인 순간의 대화 부족이 문제를 폭발시켰던 겁니다. 미국 의료계도 10%만이 의사들의 실수를 얘기한다고 합니다. "

그는 조직 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안전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위적인 사람한테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죠.그러나 권위적인 사람은 사실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방어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알고 싶다고 털어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

그는 또 "환경은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며 "환경 요소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료 직원이 인터넷을 많이 하면 자신도 똑같이 인터넷을 많이 하게 되듯이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행동의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리더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리더들이 자기 임무가 큰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리더십의 작은 부분이죠.자기의 결정을 조직원들이 실행할 수 있게 영향을 주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입니다. "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