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영업정지 후폭풍이 증권업계에까지 불어닥쳤다.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인 피앤이솔루션 공모 주식을 인수하기로 한 저축은행 4곳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 주식 인수를 포기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일 피앤이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저축은행 중 토마토 프라임 대영 파랑새 등 4곳이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 올랐다. 이들 저축은행이 받아가기로 한 피앤이솔루션 신주는 6000주로 전체 기관 배정 물량 100만주의 0.6%에 불과하지만 영업정지 상태에서 납입일(20일)까지 인수자금을 치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앤이솔루션의 IPO 주관사인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미 저축은행 한 곳은 납입이 힘들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금융당국과 협의해 저축은행들이 포기한 물량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증권사 쪽에서 전량 떠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잇단 영업정지 때문에 앞으로 기관 청약률이 떨어져 IPO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