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19일 416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나머지 83개 저축은행에서는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와는 달리 특별한 예금 인출 동향이 없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 5개 영업지점(명동점,선릉점,부산본점,대구지점,대전지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영업 마감 때까지 416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에 오전부터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오후 2시까지 324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후 인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간대별 예금 인출을 보면 오후로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토마토2저축은행은 5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예금 인출 둔화에는 금융당국 수뇌부가 적극 나선 것도 효과가 있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권혁세 금감원장,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이날 각각 명동점,선릉점,부산본점을 찾아 직접 2000만원씩 예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토마토 제일 프라임 에이스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예금액이 5000만원 이하로) 기왕에 예금자보호를 받는 예금주들은 불편함이 없게 (가지급금 등을) 빨리 지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류시훈/차병석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