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해 공기업 직원들에게 총 1조3441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호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전력 등 공기업 27곳의 성과급 지급총액은 1조3441억원으로 전년대비 42.5%(4011억원) 증가했다.반면 이들 공기업의 부채는 전년대비 34조2000억원(14.4%) 늘었다.

이번에 정전사고를 낸 한전과 남동발전 등 자회사들이 40%가 넘는 성과급 증가율을 기록했다.특히 이들 회사는 매년 적자를 보는 등 경영상황도 좋지 못해 직원들에게 지나친 혜택을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전은 2009년 자사 직원에게 2640억1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2.1% 늘어난 3752억9800만원을 줬다.남동발전도 작년 332억73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 전년보다 40.3% 인상률을 보였다.남부발전과 서부발전도 각각 전년대비 34.2%,37.9% 늘어난 금액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줬다.

유 의원은 “공공기관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부채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일부 공기업은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고 있음에도 상당한 성과급을 주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