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ㆍ조선시대 석조 미술품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오는 27일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고려ㆍ조선시대 석조 문화유산인 향로석을 비롯해 동자석,석수 등 27점을 경매에 부친다. 석조물이 미술품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 측은 "최근 아파트 거실이나 사옥,골프장 등을 장식할 석물 수요가 늘고 있어 이색 경매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2m44㎝ 높이의 고려시대 '석불 입상'(사진)이다. 평면 부조 석불이나 좌상 석불과 달리 독특한 운치와 미감을 드러낸다. 추정가는 3억원이다.

2m 크기의 조선시대 '무인석' 한쌍도 추정가 1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투구를 쓰고 갑옷과 칼로 무장한 무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몸에서 드러나는 곡선이 철퇴나 칼과 대비된다.

135㎝ 높이의 조선시대 '장명등'은 추정가 2000만~3000만원에 나온다. 사방으로 뚫린 보통의 장명등과 달리 한쪽 면으로만 개방된 작품이다. 밑동에 백자가 새겨져 있어 선인의 고아한 취미를 읽을 수 있다.

이 밖에 석양 한쌍(2000만~3000만원),만자문 장명등(1500만~2500만원),조선시대 제주동자석 한쌍(400만~800만원) 등도 눈길을 끈다. 프리뷰는 22~26일 서울 평창동 경매장.석조 미술품 경매와 함께 121회 메이저 경매,유망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별 섹션 '커팅엣지',디자인 경매도 실시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