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자와 기업들도 ‘공평한 부담(fair share)’을 질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총 3조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중산층의 부담을 통해 예산균형을 맞춰서는 안된다” 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최고 부자들과 최대 기업들이 공평한 부담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촉구한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을 거론하며 “버핏의 비서는 버핏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서는 안된다”고 비유했다. 공화당이 이를 ‘계급투쟁(class warfare)’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계급투쟁이 아니라 수학(math)” 이라며 “나는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고 지금은 옳은 일을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 전략이라며 비판하고 나서 또다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안은 경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것” 이라면서 “계급투쟁은 좋은 정치일 수는 있으나 경제를 썩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