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SK텔레콤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회재 연구원은 "전날 STX가 세계 경제 불황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에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하이닉스 인수는 이제 SK텔레콤 단독 입찰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채권단 결정에 따라 방향성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경우에는 SK텔레콤이 단독 입찰해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게 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경우에는 단독 입찰의 좋은 조건으로 인수해도 전망이 좋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는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했던 주가가 최근 두 달만에 어느 정도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외국인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순매도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14만원대의 역사적 저점에서는 지나친 저평가라는 인식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자사주 매입도 주가 방어를 해주고 있으나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는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의 어떤 시나리오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는 불확실성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LTE 상용화, SK 플래닛 출범과 주가수익비율(PER) 6.5배의 절대적 저평가 상황이나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