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급등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2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0.83%) 오른 114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7원 오른 1144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48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144원(장중 고가)을 넘어섰다.

전날 환율은 24.5원 급등한 1137원에 장을 마감했고,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기록한 1146.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올 들어 최고치였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 환시 환율은 그리스 및 이탈리아 관련 악재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지난 주 구두 개입으로 형성했던 저항선인 1120원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1150원선에서 재차 개입성 조치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장단기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탈리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 등급은 'A-1+'에서 'A-1'로 각각 낮췄으며,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7포인트(0.87%) 떨어진 1805.17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362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