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글로벌 위기 전염 조짐…"환율부터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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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 국내증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관련 악재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호재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제는 외환시장부터 챙길 것을 권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본격 이탈하기 시작할 경우 2차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장중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악재에도 외국인 매도 규모는 826억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기관은 장중 순매수로 가닥을 잡고 19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장 초반부터 지금까지 2224억원 유입돼 지수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다 FOMC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며 "코스피가 장중 반등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괜찮을 경우 저점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에는 환율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이 채권을 팔고 국내증시를 이탈한다면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48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144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전날에도 올해 최고치로 마감했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의 채권 매각까지 가세할 경우 채권과 원화의 가치 하락이 서로 맞물리는 심리적 공황상태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 달러화 유동성 공급 합의 후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특히 내수주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먼사태 당시 환율 급등이 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약세로 이어졌던 경험을 생각하면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세는 시장에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정책 공조와 환율 안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환율이 1150원선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리먼사태 당시 원·달러 환율은 5~10%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며 "이번에도 환율은 하단 범주에 속하는 115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과 채권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경우 증시에 대한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도 이제는 외환시장부터 챙길 것을 권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본격 이탈하기 시작할 경우 2차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장중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악재에도 외국인 매도 규모는 826억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기관은 장중 순매수로 가닥을 잡고 19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장 초반부터 지금까지 2224억원 유입돼 지수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다 FOMC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며 "코스피가 장중 반등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괜찮을 경우 저점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에는 환율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이 채권을 팔고 국내증시를 이탈한다면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48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144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전날에도 올해 최고치로 마감했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의 채권 매각까지 가세할 경우 채권과 원화의 가치 하락이 서로 맞물리는 심리적 공황상태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 달러화 유동성 공급 합의 후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특히 내수주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먼사태 당시 환율 급등이 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약세로 이어졌던 경험을 생각하면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세는 시장에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정책 공조와 환율 안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환율이 1150원선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리먼사태 당시 원·달러 환율은 5~10%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며 "이번에도 환율은 하단 범주에 속하는 115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과 채권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경우 증시에 대한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