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은 가장 경제적인 정보기술(IT) 자원 이용 방법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편의를 줄 것입니다. "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한국공학한림원-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지난 19일 열린 50회 토론마당에서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스토리지 서버 소프트웨어 등을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IT 비용절감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 본부장은 "10만대의 서버를 클라우드컴퓨팅으로 바꾸면 약 8만가구가 한 해 쓰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데이터 폭발에 따른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적시에 IT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클라우드컴퓨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서버의 구매 · 설치 · 구성 및 클라이언트와 연결 등 IT 자원을 구축할 때 드는 시간이 길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청하면 10~15분 만에 구축이 완료된다"며 "사회적 차원에서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시험하면서 활발하게 창업 · 폐업을 반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130만가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직 데이터 손망실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이재용 연세대 공대 학장은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운영체제(OS) 의존성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무선인프라와 단말기 경쟁력이 강한 국내에서는 매우 적절한 서비스"라면서 "그러나 보안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서비스 확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조 서울대 법학부 교수도 "데이터 생산 · 유통 · 저장 과정에서 법적인 인프라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김성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은 "클라우드는 단순히 솔루션이라기보다 범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할 IT 과제로 보고 있다"며 "선도과제 발굴과 표준화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본부장은 "혁신성장을 하려면 수요기반을 몇백 배 키워야 한다"며 "데이터 처리의 고충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유일한 대안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