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내 최초 녹색기업으로 선정된 한라공조 사례를 보며 기업가의 미래 예측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대전외고 2학년 김예윤 학생)
국내 유일의 전국 단위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인 '2011 전경련-한경 청소년 경제체험대회'가 참가팀들의 과제 접수를 마치고 20일부터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전국 100개 중 · 고교(중학교 30 · 고교 70팀) 팀들은 지난 7~8월 한 달여 동안 경제관련 독서 감상문,기업탐방보고서,경제체험활동일지 작성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한결같이 "기업을 창업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고 시장에서 물건이 유통되는 과정을 알아보면서 책에서만 보던 경제 개념들이 한층 친숙하게 이해됐다"고 전했다.
민족사관고 팀은 친환경 종이로 만든 노트를 제작 · 판매하는 '아르볼(스페인어로 '나무'라는 뜻)'이라는 기업을 창업했다.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재연 학생은 "친환경 제지업체인 '공장'이라는 기업에 가보니 사회적 기업은 이윤 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외고 팀은 1990년대부터 탄소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작업환경을 구축한 한라공조를 탐방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예윤 학생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부품기업들에도 녹색성장 등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팀 최열매 학생은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가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본 것이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경제체험대회는 앞으로 학계와 산업계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오는 11월8일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에게는 교사 연구비 100만원과 학생 장학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