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온라인 패션 소호몰들이 잇따라 오프라인에 매장을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패션 전문몰 '나크21'(사진)은 대구 동성로에 매장을 열었다. 본사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 양주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이다. 나크21은 연 매출 약 400억원을 올리는 여성패션 전문몰이다.

연 매출 200억원 선인 남성 패션 전문몰 '아보키'도 올 들어 서울 압구정동과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 매장을 냈다. 여성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주줌'도 최근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었다. 써니 멋진남자 등 다른 유명 패션쇼핑몰들도 오프라인에 매장을 이미 냈거나 개장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소호몰들이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온라인상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 비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비용이 3년 전보다 3~4배 늘어난 반면 과도한 경쟁으로 시장의 성장세는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면 또 다른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큰 이유로 꼽힌다. 김동혁 아보키 마케팅팀 실장은 "시장상황과 매장운영을 고려하면서 가맹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준 나크21 사장은 "대구 동성로 매장을 연 후 중소 의류소매점들의 가맹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데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성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도 무조건 싼 상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만져보고 품질을 따지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