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향후 2년간 새 집행부를 이끌어갈 4대 노조위원장 선거에 들어간다.

노조는 20일 금주 중 선관위 구성과 선거일정 확정 공고 등을 거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선거 업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통상 선관위 구성 후 투표까지 한 달에서 한 달 보름가량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선거는 다음달 중순에야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 이경훈 노조위원장(사진)의 재출마와 연임 가능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09년 노조출범 15년 만에 중도 실리노선의 집행부 수장으로 당선된 뒤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로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지어 여느 집행부에 비해 조합원들의 신뢰가 두텁다. 이 위원장은 이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조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선거 참여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며 선거 재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재출마 가능성 시사에 금속민투위(금속민주투쟁위원회),금속연대,민주현장,현장투(현장투쟁위원회) 등 강성현장 조직들도 일제히 후보를 낼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민주현장이 강성 제조직 간 총연대도 제안하고 나서는 등 이번 선거는 노조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강 · 온 노선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 집행부 노선과 비슷한 중도 합리노선의 '현장혁신연대'도 이미 자체 유인물을 통해 선거 출마 방침을 공식 선언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최대 노동조직으로서 그동안 국내 강성 투쟁운동을 주도해온 현대차 노조가 20년 강성 줄파업의 연계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영구 상생의 노사관계로 바뀔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