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금융 계열사가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적 호조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맞물려 신용등급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디스카운트(저평가)돼 오던 기아차 역시 제자리를 찾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최근 A+에서 AA-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다. 증설 투자에 따른 외형 성장 전망과 현대차그룹의 후광 효과 덕분이다.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현대하이스코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가수익률은 연 4.34%다. AA-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에 비해 0.0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오르면 채권 수익률은 직전 등급과 신규 등급 사이에서 적응 기간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는 등급이 오른 지 보름 남짓 만에 새로운 등급의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민간 채권평가사가 수익률을 평가하는 현대차 계열사는 11개 정도다. 건설사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현대엠코를 제외하면 평가수익률이 자기 신용등급 평균보다 높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기아차 등 AA0등급 계열사는 적게는 0.01%포인트,많게는 0.05%포인트까지 자기 신용등급에 비해 낮은 수익률(높은 채권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 신용등급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던 기아차도 해외 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AA급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A+),현대다이모스 현대로템(A0),현대비앤지스틸(A-) 등 A급에 포진해 있는 계열사 상당수가 자기 신용등급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현대로템과 현대비앤지스틸은 각각 자기 신용등급 대비 0.15%포인트,0.19%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이 규모의 경제 확보와 관계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사업효율성을 높였다"며 "현대제철의 고로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와 그룹 부품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